아직도 부모한테 결혼 잔소리 듣는다는 분
페이지 정보
작성일DATE 23-04-12 08:23 Hit411.본문
환자와 보호자로 북쩍이던 병원은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히 잠에 든듯 했다.
그리고 눈 앞이 흐려졌다.
왜 울지 하고 나조차 의문이 드는 사이 갑자기 울음이 터져 나왔다.
주변에 아무도 없겠다
미국에서 되게 잘나갔어요. 근데 갑자기 이 병원을 오겠다고 그 좋은 오퍼들 다 거부하고
제국진영의 상황도 녹록지 않았다.여기저기 피투성이가 된 부상자가 속출했다.
나는 가까스로 푸른 용기사단의 호위아래 달아났다. 하지만 후방의 상황은 처참했다.몸에 화살이 꽂힌 병사들과 검에 배인 병사들의 처절한 모습을 보았을때 그들의 피냄새에 나는 토할 것같은 기분을 느꼈다.그 와중에 차출된 치료사들과 사제들이 부상병들에게 붙어 치유력을 써보고 있었다.
"사제님 도와주십시요!"비틀거리며 부상자막사를 찾는 나의 걸음을 누군가가 막았다.
"치료사시지요?동료가 위급합니다."푸른용기사단의 일원인듯한 낯익은 기사의 재촉에 이끌려 나는 한 부상병에게 다가갔다.신음하는 병사의 얼굴을 종이장처럼 창백했다.나는 서둘러 붕대와 약초로 지혈을 하려했지만 소용이 없었다.출혈한 상태로봐서는 도저히 가망이 없었다.그것도 가슴의 급소에 검에 찔린 것이다...그가 신음하며 내손을 잡았다.
너무나 끔찍했다.그가 장담하던 그런 전쟁이 아니다.
피투성이로 된 부상자의 가슴에 손을 얹었다.신께 간절히 기도했지만 치유력이 나오지않았다.
누굴위해 이런 희생을..
.그의 눈에 비친 것은 살고 싶어하는 간절함이었다.그의 눈이 로렌의 눈처럼 보라빛이었다.신전의 병원에서 보던 늙은 환자들의 눈빛과 달랐다.
나는 그의 손을 잡고 눈을 감았다.기도하고 있었지만 치유력이 나오지않았다.
왜?이런 처절한 상황에?
울컥하는 감정이 치밀어오르며 그가 죽으면 내가 평생 악몽에 시달리며 괴로울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나는 덜컥 겁이 났다.
신이시여..불행한 운명의 이들을 도우소서..
왜 이런 죄없는 병사가 고통받아야하는가?그리고 그가 죽으면 나도 고통스러울것같았다.제국의 최고의 치유사라더니 평생 죄의식을 느껴야하는것일까?자격지심일지 인간애일지 구분이 되지않았다.손끝에서 따스한 기운이 느껴졌다.서서히 엷은 빛이 나오기 시작했다..아지랑이같은 무지개가 피어올랐지만 충분치않았다.부상병은 여전히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아 안돼 ..살려야해. ..신이여 도우소서..나는 혼신의 힘을 끌어모으려 애썼다.시야가 가물거려지더니 무지개가 순간 나와 부상병과 주위를 감쌌다.서서히 부상병의 가슴의 핏빛이 옅어지고 어둠이 가셨다.
그리고는 점차 하얀 빛으로 변해 공중으로 올라가며 퍼지더니 주위가 대낮같이 환해졌다.주위가 일순간 하얗게 변했다.
그리고 나는 기진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원정으로 가는 길은 처음에는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대규모 기사단들과 움직이는데다 사제들은 마차를타고 이동했다.
구교신전에서 차출되어온 다른 사제들도 있었고 대부분 남자였지만 여사제들도 있었다.황제폐하가 내게 내린 칭호때문인지 그의 연인이란 게 소문났는지 구교사제들뿐 아니라 기사들이나 병사들도 내게 정중하게 대했다.
문제는 국경이 가까와지면서부터였다.
산을 올라야했는데 마차에서 내려 걸어야했다.이 세계는 희안하게 마법이 통하는 데도 과학의 발전은 미미해서 자동차나 첨단무기도 없다.당연히 전쟁은 꼭 중세전투를 연상시켰다.내가 살던 시대처럼 핵전쟁이 없는 건 다행이지만. ..
로렌은 내게 한눈에 보기에도 혈통좋은 검은털빛의 말을 끌어다주었으나 승마가 서툴러 두시간도 못타고 내려야한데다 산길이 가파르고 좁아 마냥 말을 타고 산을 넘기도 곤란했다.수도의 도로들은 현대도시들처럼 포장이나 되어있었지...
결국 나와 네네는 행렬의 맨끝에서 몇몇 기사들과 걷게 되었다.산행은 아직 괜찮았다.봄기운이 감도는 낮은 산마루의 산길은 몇키로인지는 모르지만 완만한 경사로 뻗어있고 길옆은 푸른 봄의 풀빛과 피어나는 들꽃으로 가득 차있었다.나무들 사이를 헤치고 비치는 봄햇빛이 상당히 따뜻했다.
흰 나비들이 야생화사이로 날아다니고 작은 산새들이 나무위에서 지저귀었다.
"이봐 씨씨
제가 그렇게 쫓아다녔는데 한번을 안 넘어오더라구요.
그래서 장난친거에요
더 나아질 것입니다. 로봇은 보조 수준으로만 하고 만일 이를 어길 경우 벌금을 많이 물리게 하면 될 것입니다. 대신 이제 대리 수술은 걸리면 징역형에 자격도 취소되는 법안이 통과된 만큼 의사 보조는 자격증 제도를 새로 만들어서 의사 보조 자격증을 받고 실무 연수를 받은 자에 한해서 간호사도 의사 보조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즉 일반 간호사는 안 되고
걸고 다닐 때가 없어 가지고 다닐 뿐 모두 거짓부렁이었다.
약간의 침묵이 이어졌고
.국본은 그대 뱃속에도 있지않은가? 태중의 아기에게나 ..회임한 여인이 좋지 못한 꼴을 보았군.."그는 그녀의 다음 요구가 무엇일지 짐작이 갔기에 화제를 돌리려 애썼다.
관리중에도 태후의 일가가 남아있어 당장 내쫓기엔 쉽지가 않다.그는 서두르지않고 천천히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당장 내쫓으라는 거다.
"오라버니는 억울해본적이 없으시니 그런 말씀을 하시는거에요."그녀가 발끈해서 쏘아붙였다.
평이 나쁜 관리들을 파직하고 내쫓으셔야 하지않겠어요? 궁안에서도 억울하게 당하고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내명부가 정사에 너무 참견하는 거 아니냐?고집은. ..농민은 아이와 같다.관리가 부모라면.. .잘 이끌어주는게 애민이야.."
.문득 그가 그녀를 돌아보고 미소지었다.
"참..그대는 억울한 적이 있었다는 거군.누가 널 때린 적이라도 있었느냐?."
그녀가 의아한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
"누가 제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었겠어요? 어릴적 사가에서도 그런 일은 없었는데..."
그가 쿡쿡 웃기 시작했다.
"현아
거의 환자가 눈도 뜨지 못 할만큼 쳐져있었다.
환자 베드 주변은 온통 환자가 뿜어낸 피로 인해 뻘겋게 물들어 있었고
지금 가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이 술집을 나온지 24시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지금 가고 있습니다. 한 20분쯤 걸리거 같아요.
네... 죄송해요 나오려하는데 환자가... 아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어깨와 귀에 핸드폰을 대고 한 손으로 가방을 들며 가방 안에서 뒤적뒤적 카드를 찾는데 도저히 보이질 않았다.
점점 짜증이 나면서 택시 방향으로 빠르게 걷는데
재판을 해서라도 엄마를 무죄라고 주장하고 싶어요.” 이사벨라가 말했다.
“계모랑 사는 일이 숨 막혔던 것이로군요. 친엄마는 아동학대를 하지도 않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