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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조선은 헬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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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DATE 23-04-11 18:40 Hit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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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연에서 오시는 겁니까?"

"황상을 뵙나이다." 소관자의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러나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예법대로 가볍게 절하는 그녀를 거칠게 일으켜 세웠다.

그가 머리끝까지 화가 난 건 말하지않고도 얼굴만 봐도 알수 있었다.

억센 손이 그녀의 팔을 휘어잡았다.

가녀린 그녀의 몸이 감당할 수 없는 혈기 왕성한 사내의 힘이었다.

"폐하

다행스럽게도 푸른 용의 기사단의 분대는 성기사단의 단원들와 함께 전장을 분투했다.경험 많은 기사들조차 신음 섞인 소리를 내자 로렌은 격노하며 기사와 병사들을 다그쳤다.

푸른 용의 기사들의 보호를 받은 궁수들은 대열에서 나와 습지에 서서 적의 측면을 향해 화살을 쏘아댔고 유렉카인들은 마침내 밀려났다.

결국 유렉카병사들이 비틀거리며 퇴각했지만

그 처음 보는 사람들하고 콘서트 본 일 후회하고 있고 그 일이 상처가 됐구나! 그 사람들이 네 지갑을 훔친 후 지갑에 나온 네 증명사진 보고 비웃은 것이랑 네가 노안이라서 23살이라는 것을 믿지 않다가 주민등록번호 보고 나서 나이보다 들어 보인다고 비웃은 것이냐? 노안이라고 자꾸 그러는 것도 억울한데

그때 바에서요. 선생님 엄—청 걱정하시던 그 분이요!”

하고 흥미로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아. 아니에요

현아 옷들 좀 가져가..괜찮으냐? 역시 가볍군...칠일동안 땀을 너무 흘려 몸이 이리 가벼운 거냐?"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얼굴을 붉혔다.

"..네 몸보다 저 비단치마무게들이 더 나가는 것같구나."그가 호탕하게 웃으며 그녀를 안아들고 밖으로 나오더니 법당문을 지나쳤다.

"내려주세요

다른 사정이 있는지도 모르고

처음부터 말 안한거

아니 황족출신이잖아.거기에 미인이고..황제폐하께 칭호를 받을만큼 의술로 인정도 받았으니..출신 용모 능력 ...뭐가 부족해?설마 우리가 신교출신사제들이라고 기죽는 건 아니겠지?"네네가 젖은 빨간 머리칼들을 수건으로 털며 물었다.

"네네..난 임자가 있는 몸이야.."

정인이 있는 걸 네네도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러나 그녀는 싱긋 웃으며 내곁에 다가앉았다.

"로빈황자정도면 자신이 원하는 여인을 취하는 건 일도 아니야.네가 약혼자가 있던 없던 ...그 타는 듯한 황금빛눈을 보니..너에대한 마음이 없다면 그렇게 과도하게 신경쓰며 접근하겠니....?"

"놀리지마..황자와 결혼할 여인이면 황태자비를 거쳐 황비가 될 여인인데... 엄청난 가문의 권력과 배경이 필요해.왜 삼촌이 날 신전에 데려와 길렀는지 너도 잘 알잖아."

그말에 네네도 입을 다물었다.

아버지가 귀족이었지만 어머니가 평민인 이유로 친가에서 환영받지못하고 시골영지에서 자랐다는 네네도 그 높은 신분의 벽을 실감하고 있었다.

"하지만 황자가 맘먹으면 못할일이 있을까?친절하지만 굉장히 집요한 성격이라는데..성기사단의 단장인만큼 지금까지 스캔들한번 없었던 걸보면..너에대한 관심이 심상치는 않은 것같은데.."

"쓸데없는 소리하지마...지금 기사님도 친족들에게 나를 소개하지못하는 이유가.."내가 주먹으로 배개를 치며 소리치듯 말하자 그녀는 입을 다물었다.

"그래...쉽지는 않겠지. .하지만 넌 그만한 자격이 있어.단순한 치유사나 사제출신의 여의사가 아니라니까..."

"그만 자자..쉬어.."

그녀가 침대로 파고들자 나는 촛불을 껐다.





"괜찮나?씨씨?지쳐 보이는데?"

휴식 시간에 앞서가던 로렌이 내게 다가와 물었다.

나는 억지로 미소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여보였지만 거의 탈진상태인건 그가 봐도 알수 있었을 것이다 .벌써 수도를 떠난지 일주일이 지났으니..

아직 전투다운 전투는 없었다.

"산을 넘으면 평야라 이동이 힘들지는 않을 거다."

그는 위로하듯 말했지만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미덥지가 않았다.아무리 그래도 전쟁인데 힘들지 않을 거라니..

한시간쯤 휴식뒤 대열을 정비한 행군이 다시 앞으로 나갔다.

조용한 협곡에 들어서려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군기앞으로 휙 화살들이 날아왔다.

이른봄 햇볕이 잘드는 삼촌의 서재에서 나는 황궁에서 온 편지를 책상위에 놓고 삼촌과 마주앉아 있었다.

나는 기분이 말이 아니었다.분노와 배신감으로 엉킨 울화랄까..

내용인즉 유렉카원정에 신성력이 강한 치유사들을 대동하기로했는데 내가 치유력이 강하고 동행을 원한 여러분들이 있어 원정에 간절히 참여하기를 부탁을 한다는 것이었다.

말이 부탁이지 강제징집이나 다름없었다.물론 보수를 후히 준다고는 하지만 전장이란 생명이 걸린 일이다.

황후의 병치료는 썩 잘된것도 아닌데..아니면 푸른용의 기사단을 치료할때 필요이상으로 떠들고 다녔냐?

나만큼 치유력이 있는 다른 사제들도 찾아보면 없지는 않을건데...

수십년전 제국의 수호천사가 전쟁에 동행하는 일은 가끔 있었다는데 여사제가 전쟁에 징집되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씨씨 너를 강력하게 추천한 높은 지위의 분이 있단다.아마 지난번 기사단의 일원일것같은데.. "

누구인지 짐작이 갔다.

하지만 나는 화가 났다.신전병원에서 다친 환자들을 돌보는 것도 모자라 전장에 불러내 피투성이의 아수라장을 목격하게하다니. ..



로렌은 그날 저녁에 나를 만나러왔다.벼르고 있던만큼 둘만 남게되자 나는 따지듯 입을 열었다.

"기사님이 치유사로 절 추천하셨지요?"아마 내 목소리에 화가 묻어 있을 것이다.

"씨씨 ..황제폐하께 그대를 내 기사단과 동행하게 해달라고 청을 드린 사람은 나지만 치료사로 명단에 추천한 사람은 내가 아니야."

그가 난처한듯 설명했다.

"그럼 ?"

"로빈황자가 그대를 추천한 거야.황후의 간병에서 치유력이 뛰어났다고.."

나는 잠시 당황해 할 말을 잊었다 .

"아마 궁중에서 떠도는 말을 들었나보지.."

그가 미소지었다.

"이런 인재를 신전에서만 썩히긴 아깝지않은가?"

"제가 그런 아수라장을 얼마나 싫어하는지나 아세요?"

하지만 그는 대수롭지않은 듯 웃었다.

"아무 걱정마라 .내가 항상 그대를 보호할테니..

그대를 동행하면 군의 사기가 높아질 것같아 다른 부대에게 빼앗길까봐 배치되기전 황제폐하께 청을 올렸다."

"제가 무슨 물건인가요?군수품도 아니고.."

"이번 원정은 그리 위험하거나 큰 전쟁도 아니다.지난번 기습공격에 보복성으로 시위하는 성격이 강하니.. 국경만 정리되면 곧 조용해질거다."

"그건 기사님만의 생각이지요.전 이 신전에서도 할일이 많다고요! "나는 점점 목소리가 높아졌다.잠시 그가 공작가문의 자제란걸ㅡ 곧 공작위를 계승할ㅡ 잊고 있었다.

"호의호식에 젖은 귀족들 꾀병이나치료나 하는것을 말하나?"

"아니 무슨 말을 그렇게 하세요?삼촌이 가난한 이들을 얼마나 .."

갑자기 그가 손을 뻗쳐 내 팔을 잡고 나를 넓은 가슴으로 끌어당겼다.

순간 나는 내 이마에 닿는 따뜻한 입술을 느꼈다.

"그렇게라도 그대와 함께 있고 싶은 내 마음을 아는가?"

너무나 달콤하게 속삭이는 음성이었다.

나는 주먹쥔 손으로 그의 가슴을 쳤으나 이내 억센 손안에 내 주먹이 쥐이고 말았다.

"저는 말도 잘 못타요."

"시간되는대로 가르쳐주마."

그가 나를 안은채 귓가에 속삭였다.



"아가씨를 그런 전쟁에 불러내다니..황제폐하께서도 너무 하시지.."

늙은 유모는 짐을 꾸리며 투덜거렸다.

"걱정말아요.유모.네네도 동행하기로했어."

"나만 원정에 가는 것도 아니고 ..여러 신전의 치유력있는 사제들이 함께 하는거니..."

"군의관들이 있는데 여자를 그것도 신전의 사제를 차출하는건 무슨 까닭이에요?전사자에게 기도문이라도 읊어주라고요?"

사실은 그 이유지..치유력이 충분치않으면 그길밖에 더 있겠어..나는 맘속으로 대꾸했다.

나를 젖먹이때부터 길러준 유모는 정말 걱정스러운 얼굴이었다.어머니가 살아계셔도 이렇게 걱정하진 않을 것같다.

"아무래도 먼저번 기사단 일이 소문나서 그런 것같아요.근래 병원에 오는 환자들은 다 아가씨만 찾아요."

유모가 곁에 다가 앉더니 정색을 하고 말했다.

"아가씨.아무리 귀족들이 치근덕거려도 쉽게 넘어가면 안되요.아가씨어머니는 황족출신이셨어요.아버님은 평민출신이라지만 남작작위를 받으셨고...평범한 신분이 아니니 ...스스로에 자부심을 가지세요."

"걱정마 유모..난 그렇게 호락호락하지않아."

이미 소문다 났어..푸른 용기사단장이 도끼눈을 뜨고 노려보는데 누가 와서 날 농락한다는거야.나는 맘속으로 덧붙였다.

"기사단장님이 아가씨께 각별한 건 알지만 전쟁터는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잖아요.정식 약혼이라도 했으면 미래의 공작부인에게 무례하게 굴거나 엉뚱한 짓을하는 놈도 없을건데..."

나는 웃기만했다 .정말 걱정되는건 그게 아니었다..다시 지난번 같은 기적을 기대한다면..다시 그런 신력이 내게서 나올수있을까?내자신의 치유력이 어느정도인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유모 걱정말아요.씨씨는 내가 잘 돌볼테니. . ..뭐 멜튼경도 함께 하는데 유렉카인들따윈 적수가 되지못해. .."

네네가 어느 틈에 방에 들어와 유모의 어깨를 툭툭 쳤다.

네네는 전쟁에 나가는 걸 전혀 걱정하지도 겁내지도 않았다.전쟁자체를 두려워하는 나와 달리 그녀는 이번 원정을 소풍가듯 즐기는 듯했다.

"혹시 또 알아

안될 사람은 끝은 고통없이 편안하게 마무리해주는 것도 의사 몫이야. 그래서 자네가 호스피스 전공을 한것이고. 그런데 왜 죄책감을 가지고 사나? 자네 덕분에 얼마나 많은 환자가 편안히 임종을 맞이했고

흔하디 흔한 의사일세

진화론과 창조론을 학교에서 같이 배우자고요?” 박민지가 말했다.



“창조론은 신앙이라서 교과서에 넣는 일은 안 된다고 하여서 허가를 못 받았던 것인데 이게 잘못이라고 재판을 걸어 달라고 한 거예요. 그러면 진화론도 근거가 부족해 과학이 아닌데

멋진 그림이네요. 유화로 그렸나 봐요? 천재 화가신가?” 어느 신사가 말했다.



“아니요. 수채화예요. 불투명 수채화예요.” 최사라가 말했다.



프랑스어를 못하는 박민지를 위해서 최사라 언니가 통역해 주었다. 그리고 화가는 박민지 씨라고 말해 줬다. 사람들은 박민지 씨가 마치 유명한 화가라도 되는 것같이 생각했다. 그림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그림을 사겠다는 사람들이 세 명이나 나타나서 가격을 정하는 바람에 가격이 올라갔다. 그래서 그 그림은 어느 30대로 보이는 청년이 사갔다. 250만 원으로 팔았다. 그리고 그냥 드릴 수 없어서 사진도 찍고 영수증도 주었다. 박민지는 그림을 팔아서 기분이 좋았다.



“신기하다. 나 그림을 저렇게 비싼 가격으로 팔아 보긴 처음이야. 한국에서 저작권 등록을 해놓았기 때문에 다행이다. 해외도 해야 되나?”



“해외도 저작권 등록해야 하는 지는 잘 모르겠어. 알아봐야지.” 최사라가 말했다.



“그 그림은 책 표지 디자인이잖아. 나름 유명한 그림이긴 해. 책이 잘 팔려서 저작권 등록을 한국에다가 해 놓았지. 설마 저 사람이 그 책 표지 디자인인 것을 알긴 하는 건지 모르겠다.” 박민지가 말했다.



민지가 쓴 소설이 잘 팔렸던 것은 사실이고 책 표지 디자인을 민지가 그린 것도 사실이긴 한데

얼마전 제가 우연히도 그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내가 물었다.
“그건 정말 우연 이었을 까요?”
그가 뜻밖의 질문이라는 듯 의아하게 잠시 눈동자를 굴리며 대답했다.
“아마도… 그럴 꺼라 생각합니다. 우린 그때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어떤 아줌마가 탈진할까 봐 걱정돼서 물 한 잔을 먹으라고 주셨고

비빈은 황상과 같이 말을 탈 수 없는 게 법도입니다.더구나 황상의 앞자리아니잖습니까?"

"상관없다".소관자의 말에 그는 귀찮듯 대답했다.

그는 여염집 선비같은 차림이어서 오히려 그녀보다 수수했다.

그가 그녀에게 자신의 외투를 덮어씌웠다.

"고삐 꽉 잡아.떨어지면 크게 다칠테니..그대라고 낙마할때 다치지 않는 건 아니니..

"그런 옷차림으로는 가마가 나을텐데.."그녀의 꽃같이 벌어지는 치맛자락이 겨울바람에 펄럭이는 것을 보고 그가 중얼거렸다.

이런 궁중예복의 옷차림으로 말을 탄다는 건 고역이란 걸 그에게 내색할 수가 없었다.그가 직접 그녀의 승복을 벗겨 갈아입히려 할 정도면 무척 화가 났던 게 분명하다.



그녀가 가쁜 숨을 쉬었다.

화려한 두루마기와 대란치마아래 비단속치마를 껴입은 탓에 당연히 안장에서 자세가 불안했다.이런 예복은 승마하기에 오히려 불편해...

그가 오른손으로 고삐를 바짝 당기면서 왼팔로 그녀의 가는 허리를 감싸안았다.

"몸이 불편한거냐?말등에서 미끄러질 것같구나 ."그가 문득 걱정스럽게 물었다.

"억지로 등을 세우지말고 오라버니에게 기대거라.."

불편한 걸 내색은 못하고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길게 면포를 늘어뜨린 멱리가 더 거추장스러웠다.부녀자들의 겨울쓰개지만 황궁여인들의 것은 더 얼굴을 가리도록 만들어져있다.

".내가 너무 심했나보구나?'"그가 후회스럽게 말했다..

그가 정말 머리끝까지 화가 났었다. 그가 화를 내도 야단을 쳐도 그녀에게는 자제하려고 애쓰던 사람이었다.그의 턱이 그녀의 뒷머리에 와닿았다.그가 달아오른 입술로 그녀의 검은 머리칼에 입맞춤하는 것이 느껴졌다.

너무나 소중한 보물을 되찾은 듯...
농사를 위한 제례에 모인 여인들은 놀라 비명을 지르며 이리저리 흩어졌다.

오직 그녀만이 주위를 둘러보며 경계하는 태도를 취했다.

황후와 왕부의 정비와 측실들과 시녀들에게 둘러싸인 그녀는 나이와 용모탓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