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남자의 다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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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DATE 23-04-10 23:12 Hit446.본문
깻잎”이라고 말했다. 민지는 깻잎김치를 제일 좋아했다.
“알았어. 언니가 줄게.” 언니는 마치 엄마 친구 같았다.
민지는 그 집에서 한글을 떼고 학교도 다니게 되었다.
그리고 세월이 흘렀다. 민지는 대학교도 무사히 졸업하였다. 언니가 시집을 가면서 그 집을 떠났다. 그리고 민지는 언니를 만나고 싶어 했지만 만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러나 민지가 37살 되던 2015년도에 그때 그 언니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언니한테서 아주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언니 오랜만이에요.” 민지가 말했다.
“안 그래도 이제 비밀을 이야기해 줄 때가 된 것 같아서 너를 만나고 싶다고 한 거야. 너는 그동안 너의 엄마를 친엄마로 알고 지냈잖아?” 그 언니가 말했다.
“그럼 친엄마가 아녜요?” 민지가 말했다.
“민지야. 이제 홀로서기 해야 돼. 너의 친엄마는 서울에 계시지 않아. 인천에 계셔. 지금까지 함께 살아온 그분은 친엄마가 아니야. 숙모였지. 서울에서 무사히 살아 줘서 고마워. 이제 숙모 집에서 나와야지. 이 사진이 바로 너의 친엄마 사진이야. 자
그리고 최하 계급 학생들과 최상위 계급 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들었을 때 성적이 어떻게 나왔는지 나에게 보고하고 각 지방의 관리들이 성적을 살펴보도록 하라. 올해 한 해는 그렇게 하고 그 성적은 1년에 한 번 보고하도록 하라. 올해가 지나면 다음 해부터는 보고할 필요가 없다. 그 이유는 모두 똑같은 두뇌를 가진 것임을 온 백성이 깨달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 성적은 계급마다 차이가 있는 게 아니라 똑같은 것이다. 성적은 이제 다음 해부터는 각 지방의 교육감이 살펴보는 것이다. 그것도 1년에 한 번 알아보면 되는 것이다. 교육감을 이제 계급과 상관없이 뽑는다. 처음에는 교사였던 사람들을 뽑지만 아마 교사조차 계급으로 인해 정해진 사람들만 됐을 것이니
자리에서 빨리 일어나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냥 앉아 있었다.
“왜 민지 씨는 30분 만에 식당에서 나오려고 하신 거예요?” 그 선생님이 말했다.
“저는 한국에서는 식사시간이 길지 않아서 그래요. 항상 15분이면 밥을 다 먹어 버리는 바람에 30분도 저로선 엄청나게 인내를 가지고 앉아 있었던 거예요. 이야기하고 차를 마신다 해도 저는 두 시간까지는 겨우 버티겠는데
‘프린세스 메이커2’가 그렇게 인기가 좋습니까? 게임 나온 지 18년인가 19년인가 된 건가요? 아 그러고 보니
마음이 여리시네요. 얼굴도 이쁘시고“하고 김인숙씨가 나를 바라보았다.
웃고 있는지 무표정인지 너무나 말라버린 지쳐 보이는 얼굴은 표정을 나타낼 수 없었다.
”설명..... 좀
"
그가 그녀의 손을 잡아당기며 문을 나서며 타이르듯 말했다.
지존무상의 지위지만 지아비이기전에 오라버니고 가문의 가장이니 훈계하고 가르칠 권리가 있다고 우기는데 할 말이 없었다.어린 시절 젖먹이때부터 키워주었다고 아이취급하는데도 불만을 표시할 수 조차없었다.
한두번 수업을 빼먹고 반항했답시고 어린애처럼 꾀를 부리면 아이같이 벌을 받아야한다며 혼난이래 너그럽기만했던 그가 드물게 화를 내는게 은근 무섭기도 했다.
"가마를 대령하기보다 후원까지 좀 걸을까?늦은 밤이긴하지만 시원하구나."
"답답해서 걷는 편이 낫겠어요."
그가 그녀를 바짝 옆으로 끌어당겼다.
"왜이리 우울해하지?"
"상궁들은 황명이라며 하루종일 꽉 짜인 일정대로 법도에 맞춰 저를 닦달하고 학사들은 종일 수업을 재촉하고 황상께서는 황상대로 엄한 아비노릇에 짓궃은 오라버니행세까지하려드니 신첩은 종일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그가 웃었다.
"달구경하며 그네라도 밀어줘?"
"상궁들이 잔소리할건데요."
그가 걸음을 멈추더니 따라오던 상궁들에게 손을 저어 물리쳤다.
"그만 처소로 돌아가 쉬게."
"측근내관과 시위병들만 후원입구까지 따라오게.짐의 유모에게 다과를 가져오라 이르게.짐이 칠석에 좋아하던 다과로. . "
"밤에 후원에 달구경나오는 것도 오랜만이군요."
"후원에는 매일 오지않느냐?
"불공드리러 오는 거죠.아무리 궁이 넓어도 상궁들감시없이는 한걸음도 마음대로 못가요."
"현아가 말썽을 많이 부렸잖아."
"분향을 언제까지해야하죠?"
"책봉하는 날까지. . 본래 황후가 해야하는 일이니. ."
음식냄새가 나더니 유모가 다가와 은쟁반을 내려놓고 차를 올렸다.
"민간의 꽃떡이군요?"
그녀가 냄새를 맡더니 재빨리 덮개를 제쳤다.
"아기씨 아니 마마가 칠석에 사가에서 좋아하셨던 거지요.꿀로 꽃잎을 재워 속을 채운. . 요즘 제철꽃이 한창입니다."
"이리와 현아 그네를 밀어주마.어릴적부터 그네를 좋아하니. . 달도 밝구나."
"이달말에 변경을 순시하는데 수업을 열심히하면 데려가마.유람을 좋아하잖느냐?"
그녀는 얼굴이 환해졌다.
"동행을 허락하신다고요?"
"그럼 궁에 남아 있을래? 상궁들과 학사들한테 들볶이면서?"
"혼자남으면 또 산더미같은 과제를 주고 가시려고요?"
"궁밖에 몰래 나가 사단날까봐 출궁을 금한거야.그때만해도 조정일에 관심이 없어 꾀를 많이 부렸잖아."
"수업시작한지 열달이나 되가잖아요."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이제 궁안팎으로 위험은 거의 없다.차기황후를 군사들에게도 선보이고 인정을 받을 생각이었다.
"상궁들에게 들볶이며 궁안에 갇혀있는 것보다 낫잖아.지난번처런 소년학사나 대전시위로 따라가고 싶어?이젠 그건 안돼.대신 신분을 확실하게 해야해."
"거의 일년만의 출궁이군요."
"귀한 신분의 소저는 저잣거리에서 노는 게 아니야."
"내궁에 갇혀 지내느라 답답해요.오라버니도 줄곧 출궁을 금하시니. . ."
"몰래 출궁하려던 걸 나무란 건 멋대로 나다니지말고 수업에 힘쓰란거였어."
"제옆에 붙어있는 잔소리장이들이 몇인데요?오라버니도 일곱개문안에서 살아보세요.얼마나 답답한지.."
"황후궁은 아홉개문안에 있다.물론 좀 답답하긴하지.평안궁이 다른 궁들보다 좀 낡고 작아도 건천궁과 가장 가까와 네처소로 내준거야. . "
태묘에 제를 올리거나 황실사찰에 불공드리러 가는것도 무슨 절차와 의식이 그리 복잡한지.. 분향하나 하는 것도 후원에 산책하나 나가는 것도 혼자 나서지못하고 까다롭다.
그녀는 한숨을 쉬었다.
의식이 넉넉하고 호화로운들 자유가 없는데 무슨 소용이람. . 엄한 감시인들과 교사들한테 하루동일 들볶이는 게 일과인데. . .
"상궁들이 일거수일투족을 고자질하잖아요.상궁들도 동행하나요?"
"네 시녀둘로 족하다."
그녀는 항상 궁의 법도에 따라 사소한 잘못도 엄하게 처벌하려하는 상궁들을 좋아하지않았다.
그녀의 시녀들은 말괄량이주인때문에 이따금씩 회초리를 맞고 그녀는 고자질로 그에게 몇번인가 크게 꾸지람을 듣게되었으니 당연했지만 때론 누가 상전인지. . . .
"오죽하겠느냐? " 그가 놀리듯 말말했다. .
"현아가 짐에게 혼나는 날이면 시녀들은 몸이 성할 날이 없을 것이니. . 이 말괄량이때문에 그간 짐이나 상궁들속썩은 거 생각하면. " . 그가 호탕하게 웃었다.
그녀가 혼난 날은 시녀들에게도 벌이 따르니 하는 말이었지만 근래는 아무일 아닌 듯한 사소한 잘못도 엄히 나무라고 극성을 떨었다. 완벽한 조물주라도 되라는 듯. . .
"때론 오라버니가 서당훈장같이 여겨져요.매일같이 공부하라는 잔소리에 툭하면 엄한 벌로 저를 위협하듯 훈계하시니." . 그녀가 투덜거렸다.
그가 태연히 대꾸했다.
"응 한두번 혼났으면 철이 나야지.."
가끔 아이처럼 벌을 주기도하지만 야단치고나면 항상 달래는데도 엄격한 황궁의 교육이 불만스러운가보다 .
그는 웃으면서도 고개를 저었다.
"우리현아.달아래보니 월궁의 항아같구나. . "
그가 그넷줄을 밀며 말했다.
"황상.대도에서 두창이 발병했다하옵니다."
"그 보고는 어제받았소.상평창에 약재를 충분히 유통시키라했는데.."
"몇년전의 유행과는 비교가 되지않는 극성입니다."
"황궁내에도 환자가 생겼습니다."
대신들은 머리를 맞대고 웅성거렸다.
자객의 암살미수건도 해결안됐는데 또 역병이라니..그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흔들었다
"현아가 행방이 묘연하다니?황실사찰에 제를 올리러 간다고 하지않았나?"그가 놀라 용상에서 일어나 물었다.
"오후에 황실사찰에서 수륙제를 올리신다고 출궁하셨는데 황궁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마께서 저잣거리시장에 들리셨는데..그뒤로 행방이 .."
상궁들은 쩔쩔매며 대답했다.
"호위병들은 뭐하고 있었나?"그가 소리치듯 물었다.
"잠시 주막에서 쉬는동안 가마가 비어있어서...시위두명이 행방을 쫓고있는데 어디에 계신건지..."
"그 말썽꾸러기를 잘 감시하라고했잖아."
"황상.마마께서 상평창에 잡혀계시다하옵니다."
환관이 급히 들어와 아뢰었다.
"뭐?현아가 거긴 왜?"
"시장에서 저잣거리 아낙들과 항의하는 일에 말려든 모양입니다."
이녀석 사단내는 일에 또 앞장섰군..
"그럼 아낙네들과 같이 하옥되어 있단말이냐?당장 석방하라고해서 데려와.지금 빼내오지않으면 시끄러워져. 내궁에서 눈치채기전에...."그가 소리쳤다.
그는 그녀를 홱 낚아채 방안으로 끌어당기고는 방문을 쾅 닫더니 탁자옆에 앉자마자 다짜고짜 매운 손으로 그녀의 가냘픈 등을 철썩 후려쳤다.그녀는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
"아파요.오라버니!"
"이 천방지축 고집장이같으니
방문이 스르르 열리며 그가 들어왔다.
바로 얼굴 없는 남자였다.
1-2. 의식이 끝나갈 때....
그는 가만히 선채로 그녀의 나체를 뚫어지게 주시하고 있었다.
비록 그는 눈도 코도 입도 가지고 있지 않은 그저 지독히도 깊고 어두운 암흑의 얼굴만을 가지고 있었으나
왜이리 고집이 세? 오라버니속타는 줄 모르고.."
"오라버니가 과하게 걱정하시는군요'
"부상병들 을 간병하고와서 이리 혼나다니.."그녀가 투덜거리듯말했다
"짐이 그대를 과잉보호하는게 아니라 그대가 세상물정을 몰라.."
..그는 한숨을 쉬었다
이 처녀는 철이 없는건지 순진한 건지 ..
"왜 신첩이 세상물정을몰라요?민간에서 15년을 살았는데?"
그녀가 대들듯 말했다.
"험한 간병을 하고 왔는데 야단 그만치고 칭찬 좀 해주면 안돼나요?"
"이리와
의대생이기 때문에 이해해 달라는 말만 반복했다. 최동후는 그 의대생 여학생을 1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생겼다.
“오늘 꾸미고 나오느라고 늦었어. 네가 밥 사야지.” 그녀가 그렇게 말했다.
‘아 짜증나.’ 최동후는 그녀를 더 이상 만나고 싶지 않았다.
“우리 헤어지자. 그만 만나자.” 최동후는 그렇게 말했다. 그녀를 만난 지 한 달밖에 안 됐지만
애초에 그 신약 연구에 참여하는 환자들이 더 이상 쓸 수 있는 항암제가 없는 사람들이야
본궁은 자소선사께 잠시 다녀오겠다고 전해줘.저녁늦기전에 돌아올테니! ."
"자소선사께요?저녁에 황상께서 기다리실텐데.! "그가 걱정하며 말했다.
"그전에 돌아온다니까..."
황궁의 마장에서 뒷문으로 나가 거리를 좀 지나치면 자소선사의 황실사찰까지는 과수원과 밀밭이 펼쳐진 들판이었다.
"그럼 호위병들을.."
"아니 이들 군관둘만 따라와. 평복이니까 누가 알아보는 이도 없을거야."그녀는 이미 말에 올라타고 말고삐를 쥐고 있었다.
남자옷이면 말타기가 더 수월했을텐데..황실법도에 남장을 할수없으니..
그가 화가 난 건 얼굴을 보지않고도 거친 행동만 보고도 알 수 있었다.
"고정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