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고소각일 것 같은 장난 .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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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DATE 23-04-08 07:50 Hit417.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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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정에 맞춰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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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는 더 두말않고 마차를 타고 시내로 나갔다.
오늘같은 날에 집안에서 벌이는 잔치의 산해진미를 마다하고 집밖의 음식점에나와 저녁을 따로 사먹다니 뭐하는 짓인가생각도 들었지만 어쨌든 둘만 있을 수 있다는 걸로 좋았다.
마차가 선곳은 유명한 광장의 음식점이었다.비싼만큼 드나드는 손님들도 사치스럽게 몸단장을하고 내부인테리어와 은식기도 고급스러웠다.
연미복차림의 신사가ㅡ아마 주인아니면 지배인일 것이다.ㅡ 우리를 귀빈석인듯한 자리로 안내하더니 내외투를 받으려들었다.그가 노신사의 손을 밀어내더니 내 망토를 받아 의자에 걸어놓았다.
그러면서 화려한 드레스차림의 나를 바라보며 다시 만족스러운듯 미소지었다.
고급 레스토랑이니만큼 샐러드부터 와인과 스테이크 디저트까지 모두 휼륭했다.댄스홀을 겸하는지 넓은 홀 한구석에서는 젊은이들이 작은 상들리에아래서 왈츠를 추고 있었다.분명 정렬적인 연애에빠진 연인들이다.
여인들의 드레스자락이 음악에 맞춰 꽃처럼 펼쳐졌다가 잦아들었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마지막 디저트의 아이스크림의 스푼을 놓으며 내가 물었다.
"어때요?우리도 한곡출까요? "
그가 와인잔을 내려놓으며 손을 내밀자 내가 기꺼이 일어나 그의 손을 맞잡았다.그가 성큼성큼 움직여 홀가운데로 걸어들어가자 춤추려던 사람들이 길을 내주었다.힐끔 힐끔거리며 쳐다보는 이들이 그가 누구인지 알아채고 수근거리는 속삭임이 전해졌다.그에게 이끌려 몸을 맡겼다.
우리는 젊은이들의 무리에 섞여 음악에 맞춰 홀을 원을 그리며 돌았다.그가 나를 돌려세울 때마다 내 스커트자락이 그의 발등을 스쳤지만 익숙해진 왈츠곡이라 그의 발을 밟지는 않았다.내가 출수있는 곡이 한두곡뿐이었는데도..
"기사님.진심으로 공작위를 승계하신걸 축하드려요."
그가 미소지으며 그의 입술이 내 뺨에 와 닿았다.
"고맙소.아름다운 사제님."
둘만의 축하파티가 너무 행복했다.
"늦었으니 그만 돌아가죠?"
그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내망토를 집어들어 내어깨에 걸쳐주었다.
"금방 겨울이군."
"네..봄에 전선에서 돌아왔는데.."
마차안에서 그가 물었다.
"못보던 옷인데?당신이 산건가?내가 사준 옷들은 아닌 것같은데...?"
"아뇨.사제가 이런 비싼 옷을요?이 망토는지난번 황궁에서 선물로 보내준 거에요."
나는 무심하게 대답해놓고 아차하며 후회했다.그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굳어지며 보랏빛눈에 이글거리는 불꽃같은 것이 스치는 것을 본 느낌이었다.그가 얹잖아 할까봐 조심했어야했는데...
"드레스는 당신 고모님이 선물하신 거에요."
그말에 그제서야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굳은 얼굴이 풀어졌다 .
"미리 얘기못해 미안하다."
"아니 제가 미안하네요.기사님이 초대하고 싶어하는 줄알고..."
마차에서 그는 안절부절못하고 줄곧 사과했다.내가 부담스러워한다는 걸 지나칠 정도로 걱정했다.
무도회도 아니고 궁중의 파티도 아니니 나는 선물받은 옷들중 가장 수수해보이는 외출용망토에 초록빛드레스를 골라입고 머리를 빗어올려 손질했다.내가 유명인사가 된뒤 황궁과 그의 선물로 옷장이 꽉 찼지만 친척들에게까지 선물을 받을 줄은 몰랐다.문제는 너무 화려해서 오히려 골라입기 곤란하다는 것이다.
"불편하면 돌아갈까?"
입구에서 그가 물었다.나는 고개를 저었다.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그의 팔을 잡고 식당으로 걸어들어갔다.기다리던 친척들이 일제히 우리를 환영했다.
"정말 미인이십니다."
"지난번 뵈었던 사촌입니다. "한 젊은이가 내가 바싹 다가와 말했다.
"맏고모는 만나셨을테니 막내숙부와 숙모입니다."
그가 소개하는대로 나는 얼떨결에 미소지으면서인사했지만 그는 무뚝뚝하게 목례만 했다.맏고모는 나의 차림새를 재빨리 흩어보고 만족스럽게 말했다.
"사제님은 초록빛이 잘 어울리시는군요."
나는 얼굴을 붉히며 미소지었다.아마 자신의 안목을 자랑스럽게여기고 있는듯했다.
자와자찬일지몰라도 그녀가 패션감각이 있는 건 인정해줘야할것같다.
여벌의 실크드레스와 망토를 보라빛과 초록색으로 각기 그와 내눈색과 같은 옷감으로 골라 지어보내게했으니...거기에 자수정목걸이와 머리핀이면...무엇을 말하는지 알것같다.어쩌면 반지는 이미 주문해 만들어져있을지..
대화는 소개와 신전병원에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되었다.환자들이 소문낸 모양인지 여기서도 나의 치유력이 화제에 올랐다.
"병원에 여전히 환자들이 몰립니까?"
막내숙부인듯한 이가 물었다.
"멀리서 오신 분들이 계셔서요.. "
"늙은이들이 더 삶에 욕심을 내는 법이지요."
"모두 사제님의 치료를 원하니.. "
""생명은 신의 뜻에 있습니다."
나는 듣고만 있기가 불편해 한마디했다.
"나이가 어리시다지만..치유력이 대단하시다지요."
낯선 목소리가 튀어나왔다.고개를 돌려보니 철없는 다른 사촌인 듯했다.
나는 얼굴을 붉혔지만 그가 한마디로 일갈했다.
"정찬모임에 불편한 얘기는 하지마라...전장에서 절박한 순간은 안일한 평시와 다르다."
순간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요리가 나왔으니 ...들기나 하거라."
"자 그만 먹자꾸나.."
고모가 거들자 모두 축배를 올릴 잔을 집어들었다.모두 그의 눈치를 보며 다른 얘기를 머뭇거리며 꺼냈다.전장의 상황이나 신전들의 이야기와 황가와 귀족들 간의 알력이 식탁위에 올랐다.종교에대한 얘기도 화제였다. .신교의 사제들이 의학교육뿐 아니라 농장을 운영하고 심지어 공장경영이나 장사도 한다는 것이다.
"신교는 본디 사제도 생업을 가져야한다고 여기는 교리라서요. "
"국고지원만 바라는 황성의 구교보다 낫지않나?"
그게 그가 지금껏 말한 중 유일한 유쾌한 어조의 말이었다.잠시 분위기가 부드러워졌다.
그러나 디저트가 나올 즘에 결국 화제는 나에게 미쳤다。
"그래서..약혼은 언제쯤 하실지. ".역시 또 사촌이 나서 물었다. 친척들의 모두 빤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쓸데없는 말로 나서지마라."
그의 단호한 한마디에 조용해졌다.
"아직 서로 상대에게 시간을 더 들여야할 때인가요?"
숙모의 호호 웃음소리에 나는 안도했다.
"잠시 산책이나 하고 오지요?"
요리는 고급스러운 것들이었지만 맘이 편치않으니 신전의 소박한 저녁보다 못했다.
가을햇살을 즐기며 나는 진료실에서 일하고 있었다.
"씨씨 응접실에 널 만나려는 귀족들이 와있어?"
"또 환자야?"
"아냐.상당히 높은 귀족들같은데 너와 할 얘기가 있대."
나는 네네의 목소리에 동네 꼬마들의 상처에 쓸 약을 만지다 귀찮아하며 일어났다.
또 무슨 장황한 얘기를 하려고...치료얘기면 진료실로 오면 될텐데..
신전의 병원은 늘 바빴다.삼촌이 가난한 이들을 종종 헐값에 치료해주었으니 소문도 났지만 근래 내가 치료하기시작한이래 더 바빠졌다.
거기에 전쟁에서 돌아온 이래 귀족들까지 밀리기 시작했다.내가 신성력이 높다는 소문때문에...
삼촌은 보다못해 내가 진료할 환자수를 정해버렸다...
진료는 현대의 기초적인 간호학지식이었지만 항생제같은 현대의 약이 없으니 정 치료가 안되면 내 신성력에 의지할수밖에 없었다.
나는 가급적이면 소문내지않고싶었지만 결사적으로 나를 붙잡는 사람들을 뿌리칠수 없었다.
그래서 중환자들을 연명시킬정도로 치료했다.그리스도처럼 씻은 듯 낫지는 못해도..
그런데도 멀리서 온 귀족들까지 들이닥쳤다.
그중에서는 정말 응급환자들도 있었기에 한두번 신성력으로 치료하고나면 내가 기력이 빠질정도였다.
물론 그들의 치료비겸 기부금으로 신전의 형편이 좋아졌다
응접실에는 화려한 드레스를 걸친 중년부인과 머리가 센 기품있는 신사와 젊은이가 와 있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대단한 가문의 사람들이란걸 알수있었다.
몇초였지만 그들은 잠시 무슨 보석감상하듯 나를 쳐다보다가 이윽고 반색하며 미소지었다.
"씨씨사제님?"
"네.접니다만...무슨일이신지요?"
"들었던것보다 훨씬 미인이십니다."
청년이 싱긋 웃으며 말하자 부인이 입을 열었다.
"기억하실지모르지만..저번 황궁파티에서 만났었지요.전 로렌 그아이의 맏고모입니다.
"아..네.."나는 의아해하며 기억을 더듬었다.
그러고보니 검은 머리들과 창백한 피부가 그와 닮은 것도 같다.
"그아이가 사제님에게 우리중 아무도 소개해주질 않아서.."
그러고보니 그는 내주위에 귀족들을 곁에 오지도 못하게했다. 남자귀족들이 춤신청하는것도 그가 한번 노려보면 무서워 피할 지경이었으니..
거기에 친척들을 얼씬도 못하게 했는데 발코니끝에서 힐끔거렸던 귀족들중의 하나이다 .
"바쁘신와중인데...환자가 밀리나요?" 노신사가 물었다.그는 내 사제복앞치마의 핏자국을 본 모양이다.
"네. 근래에..좀.."
"멀리서 오신 귀족들도 계신가봅니다.사제님 의술이 뛰어나니...치유가 빠르다고 소문이나서.."
"항상 그런 건 아닙니다만.."나는 얼굴을 붉혔다.
"그아이도 처음 이 신전에 전장의 부상으로 왔었다가 사제님을 만났다지요."
네.."
"모래 정찬모임에 초대하고 싶습니다만.."
"정찬이요?"
"친족들이 다 모이는 저녁식사입니다만 모두 사제님에대해 궁금해하니.."
"로렌은 아무 얘기도 없었는데.."
"그래서 우리가 온 것 아닙니까?그 아이가 이런 일에는 영 붙임성도 없고 속마음도 표현을 못해서요."
부인이 다짜고짜 테이블위에 선물꾸러미들을 올려놓았다.
"사제님의 드레스와 외투등 필요하실 옷들입니다."
"네?"나는 잠시 당황해 물었다.내 치수는 어찌알고?
"집사에게 물어 지난 드레스을 맞췄던 양장점에서 주문했으니 치수는 맞을겁니다."
"왜 제게 ..이런 것들을?"
꽤 비싼것들이란 건 포장만보고도 알수있어 무턱대고 받을 수 없어 나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와보시면 알겁니다.모든일이 잘 풀릴 겁니다."
나는 내방에 돌아와 상자를 열어보았다.화려한 드레스들이었고 한벌도 아니고 무려 세벌이었다.
이중에 골라 입으란 뜻이겠지.중세나 근세귀족들의 크리놀린드레스처럼 길고 폭넓게 부풀린 스커트와 가는 허리에 어깨가 드러난 보디스의 옷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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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려가면 매타작감이었겠군요."
그들은 쓰게 웃었다.
"오후내내 부엌에서 뭘 만드는거냐?"
그가 잠자리에 들 준비를하며 물었다.
다과상을 들고오던 그녀가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시녀들과 과자와 전병을 만들죠.불경을 베끼거나 따분한 황궁예법을 공부하는 것보다 재미있어요."
"호 현아솜씨가 걸출해서 황궁내에서 제일가는 맛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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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부에서도 다과만드는 걸 좋아하더니...그는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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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죽에 계피를 넣었느냐?향이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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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는 무슨 차지?향이 색다른데?"
"약초원에서 구해온 약차로 달인 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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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후전에서 네 과자만드는 솜씨가 좋다고 칭찬하더구나.웬일로 그 늙은이들가 네게 그런 말을 하나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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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시녀가 문을 닫고 나가자 어두워진 처소의 복도에 적막이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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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둘만 남은 내실에서 따져 물었다.
"고급과자가게에 만든 과자와 월병을 팔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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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후마마가 제 녹봉을 반년이나 금했잖아요."
"네가 황후에게 말대답하니까 받은 벌이잖아."
"제게 딸린 시녀와 상궁들이 몇인데 금전이 있어야 위신이 서지요."
그는 할말이 없어 한숨을 쉬었다.
"값은 후히 받았느냐?"
"네.워낙 고급재료를 쓰니..과자집주인은 맛만 보고도 알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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